「타도(Beat) LA」격문이 곳곳에 내걸린 13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피닉스 뱅크원 파크. LA 다저스의 박찬호는 관중들의 야유속에 시즌 첫 원정경기 마운드에 올라섰다.LA에 당한 잇달은 석패로 분위기가 험악해질대로 험악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선수단은 7일 「빈볼시비」의 주인공 박찬호를 잡아 먹을듯 노려봤고 그는 적진속에 홀로 서 있었다. 11년만의 홈경기 우천연기로 뜻밖에 서게된 뜻밖의 상황도 이미 그의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였을까.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진출후 처음으로 만루포를 맞는 수모를 당하며 대거 5실점, 첫승대신 시즌 첫 패배를 안아야했다. 5이닝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6개의 안타를 맞았고 볼넷을 3개 내줬다.
투구 스피드가 첫 등판보다 줄어들어 위력적이지 못했고 그것마저 높게 컨트롤된 것이 화근이었다. 83개밖에 투구하지 않았지만 6회초 공격서 2사 1, 2루의 기회를 살리기위해 대타 비스카이노로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박찬호는 18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다시 선발 출격한다.
최악의 순간은 3회에 닥쳤다. 선두타자로 나온 투수 베네스를 볼넷으로 내보낸뒤 1번 워맥에게 우전안타를 허용, 주자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보내기번트를 시도하는 후속 벨에게 좋은공을 주지 않으려다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
볼카운트 2-1서 높게 컨트롤된 변화구를 다음 타자 트래비스 리는 놓치지 않았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포화가 불을 뿜었고 박찬호는 패배를 예감한듯 고개를 떨궜다. 계속된 2사 1,3루서 포수 헌들리의 2루 악송구가 이어지며 추가 1점을 헌납했다.
LA는 박찬호의 바통을 이어받아 등판한 마사오카등 중간계투진의 부진으로 7실점이 보태져 6-12의 대패를 당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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