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3일 『최근 경기가 다소 좋아진다고 하니까 업계에 해이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5대 재벌의 구조조정 문제점이 아직 국제적 비판을 받고 있으며, 6대 이하 기업 개선작업에도 해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올해 구조조정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다시 어려움에 처하고 국제신인도를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공공부문의 개혁을 하지 않고 어떻게 금융이나 기업, 노동계에 개혁을 요구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공공부문의 개혁을 절대로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뉴라운드는 21세기 세계무역질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국익이 크게 걸려 있는 문제』라며 『과거 우루과이라운드(UR) 때처럼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안되는 만큼 정부내 국제협상 경험자를 모두 집결시키고 외교통상부가 관계부처와 협조해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기업개선작업(워크 아웃)에 참여하는 8개 기업 대표와 5개 채권은행장을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은행은 시기를 놓쳐 미리 손을 써서 살릴 수 있는 기업을 망하지 않도록 하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은행은 사전에 기업 부실화를 예방하되 일단 부실화하면 워크 아웃의 결단을 내려 기업을 살려야 한다』면서 『은행이 미봉책을 취하거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때문에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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