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미대통령의 고향인 아칸소주에서는 12일 클린턴에게 희비가 엇갈리는 두개의 재판이 있었다. 아칸소주의 리틀록에 있는 연방법원은 폴라 존스양 성추행사건 재판과 관련, 현직대통령인 클린턴에게 법정모독죄를 선고했다.또 같은 법원이 클린턴의 오랜 친구였던 「의리의 여인」 수잔 맥두걸에게 「재판무효」를 선언함으로써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연방법원의 수잔 웨버 라이트 판사는 이날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있은 폴라 존스양 재판에서 르윈스키양과의 관계에 대해 잘못된 답변을 함으로써 진실발견을 위한 재판절차를 방해했다』고 판결했다.
클린턴은 당시 재판에서 피고 자격으로 출석, 르윈스키양과 일체의 성관계를 갖지않았다고 증언했다가 후일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클린턴은 원고인 폴라 존스양과 85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하고 성추문 사건을 종결시켰으나 담당 재판부인 라이트 판사가 그동안 「클린턴의 거짓말」이 법정모독죄에 해당하는지의 여부를 심리해왔다.
라이트 판사는 클린턴에게 현직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법정모독죄를 선고함으로써 불명예를 안겨주었으나 벌칙으로서 감치(監置)보다는 「벌금」을 택했다.
클린턴은 이날 판결에 따라 소송의 원고였던 존스양이 자신의 불성실한 답변으로 인해 지불해야했던 변호사 비용을 배상해야하며 또 라이트 판사가 지난해 1월 워싱턴을 방문할때 들인 출장비 1,202달러도 물어줘야한다.
이와 함께 라이트 판사가 아칸소주 대법원의 윤리위에 클린턴의 비행을 알림에 따라 앞으로 클린턴은 변호사 자격이 박탈될수 있는 위험에 처하게 됐다.
한편 화이트워터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돼 연방대배심에 소환됐으나 끝까지 증언을 거부, 특별검사에 의해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된 수잔 맥두걸은 배심원들의 의견불일치로 인해 풀려났다.
맥두걸은 그동안 재판에서 『스타 검사측이 클린턴 부부를 옭아넣으려고 나에게 거짓을 강요했기때문에 증언을 거부했다』고 밝혔고 12명의 배심원은 7대5로 유무죄 의견이 엇갈려 끝내 재판무효 결정이 내려졌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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