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1년여 동안 우리나라의 총외채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민간기업의 외채는 37억달러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이 중 일부는 기업이 구조조정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불가피하게 해외에서 빌어 온 것이지만, 상당부분은 일반차입금이어서 기업의 외채증가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12일 재정경제부와 전경련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외채는 1,454억3,000만달러로 97년 말 보다 126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금융기관의 외채도 이 기간에 131억8,000억달러가 줄었다.
그러나 기업의 외채는 상승일로를 걷고 있다. 기업의 만기1년 이상 장기외채는 97년 말 253억4,000만달러 였으나 지난 해 말에는 290억4,000만달러, 2월말에는 290억9,000만달러로 37억5,000만달러 늘어났다.
기업의 1년미만 단기외채는 2월 말 현재 122억7,000만달러로 97년 말보다 85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달까지 기업의 단기외채 도입이 불허됐던 점을 감안할 때 기업단기외채는 수출선수금, 외상수입이 대부분이어서 환란 이후에도 기업의 외채는 37억달러 이상 증가한 셈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에도 일부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유치 보다는 해외차입에 의존한 결과 외채가 늘었다』며『기업들이 외채줄이기를 등한시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외환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영기자 dy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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