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과 「승부」는 확실히 달랐다.챔피언조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명승부를 펼친 올라사발(스페인)과 노먼(호주)은 나이차(11년)에도 불구, 「동병상련」을 통해 우정을 나눠온 둘도 없는 사이.
올라사발은 3년전 병상에 있던 시절 노먼의 격려 편지에 큰 힘을 얻었다. 그래서 노먼이 지난해말 어깨 수술을 끝내고 돌아왔을 때 둘은 미 PGA투어에서도 손꼽힐 만큼 절친한 친구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날 「승부」 앞에서 둘은 철저히 자신으로 돌아왔다. 노먼은 강한 백스핀이 걸리는 파워 스윙을 앞세운 공격적인 골프를 구사했고 올라사발은 수세적이었지만 잡은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는 냉철한 플레이로 맞섰다.
진짜 승부는 후반부터 시작됐다.
전반서 공동선두로 내려 앉은 올라사발은 10번홀(파4)서 5m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다시 선두로 치고 나왔다. 노먼도 질세라 「아멘코너」 초입인 11번홀(파4)의 유리같은 그린위에서 기적같은 7m버디를 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올라사발은 노먼이 12번홀(파3)서 보기를 하는 사이 벙커샷을 핀 30㎝에 붙이며 파를 세이브,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오기가 발동한 노먼은 13번홀(파5) 198야드 거리에서 5번 아이언으로 2온을 시도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믿기 힘든 9m이글 퍼트까지 성공해 단숨에 1위로 나섰다. 안전하게 3온작전을 편 올라사발은 7.6m버디로 응수했다.
그러나 노먼은 14,15번홀서 연속 보기로 무너진 반면 올라사발은 16번홀서 칩샷을 그대로 홀컵에 집어넣으며 버디를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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