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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 발행인] 서울대 강단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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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 발행인] 서울대 강단 섰다

입력
1999.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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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랄한 풍자와 날카로운 시대비판으로 일약 「인터넷 스타」로 떠오른 사이버 신문 「딴지일보」발행인 김어준(31)씨가 12일 서울대 강단에 섰다. 언론정보학과 강현두(康賢斗)교수가 맡은 「대중문화론」의 첫번째 초청강사 자격이다.김씨가 서울대생 150여명을 상대로 처음 꺼낸 화두는 일본 만화영화 「마징가Z」. 20여년전 우리 만화시장이 전성기를 누릴 때 적극적인 투자를 했으면 지금 일본 만화의 침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는 요지다. 『우리 토양에서는 비주류, 소수문화가 자랄 수 없다. 만화와 게임방이 기성세대의 주류문화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배척하면 전체적인 문화발전도 이뤄질 수 없다』

특기인 기존 언론과 대중문화에 대한 비판도 뒤따랐다. 『언론이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던 시대는 끝났다. 딴지일보를 창간한 이유는 개개인이 매체가 될 수 있는 「디지털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김씨는 이벤트기획과 여행사 홍보대행, 기업연수 프로그램개발 분야 등에서 일하다 지난해 딴지일보를 창간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 딴지일보는 정치권과 사회 전반의 뉴스를 절묘하게 패러디해, 매일 5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불러 모으는 사이버 매체다.

강교수는 『대중문화 현장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스타들과의 만남이 학생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사이버문화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져 올해 처음으로 인터넷 스타인 김씨를 초청했다』고 말했다.

강교수는 김씨를 시작으로 코미디언 김국진, 영화배우 안성기, 가수이자 인기그룹「H.O.T」 「S.E.S」의 매니저인 이수만씨 등을 초청할 계획이다.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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