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비즈니스 동호회 이성섭대표 -『컴퓨터통신 상에서는 환갑을 넘긴 할아버지뻘이지만 의욕만큼은 왠만한 젊은이 못지 않습니다』
컴퓨터통신 넷츠고의 「인터넷비즈니스동호회(이하 인비동)」대표 이성섭(李成燮·53)씨는 통신망에서 「젊은 오빠」로 통한다. 흔히 「시삽(sysop)」으로 불리는 통신동호회 대표들의 주연령층은 10대중반에서 20대초반. 오십이 넘은 나이에 시삽 자리를 꿰찬다는 것은 정말 「희귀한」일이다.
이씨가 인비동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께. 인터넷을 통한 사업정보를 교류하는 동호회 내용이 20여년간 무역업에 종사해온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처음엔 정말 쑥스러웠어요. 아들뻘되는 회원들과 대화방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정기적으로 만나 모임을 갖는다는게 주책스럽다는 생각도 했었죠』
하지만 젊은 감성을 지닌 탓일까. 이씨는 곧 1,300여명에 달하는 인비동 회원들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이 됐다. 『글을 올릴때 「막동이」라는 애칭을 사용했는데 젊은 회원들이 친근하게 느끼더라구요.
또 남들보다 풍부한 인생 경험으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애쓰기도 했죠』 젊은 회원들의 열렬한 추천에 힘입어 이씨는 1월부터 시삽자리에 앉게 됐다.
이씨의 활동공간이 인비동뿐만은 아니다. 시삽은 아니지만 일반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동호회만도 무려 20여개. 유니텔의 일어동호회를 비롯, 배낭여행 동호회, 50대 모임인 「사계」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러다보니 하루에 통신에 투자하는 시간만도 평균 2~3시간. 일요일등 공휴일에는 하루를 꼬박 통신에 매달리기도 한다.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정기모임이나 MT 등에 함께 참여하다보니 늘 젊게 사는 느낌』이라는 이씨는 『하지만 통신상에서 동년배들을 좀더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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