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 못하고 용병도 제대로 못뽑고, 잘하는게 뭐요』라던 비아냥거림에 쓰린 속을 부여잡고 잠못이루던 밤이 몇날이던가. 이젠 다 잊고 「옛날」얘기를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한화가 그렇고, 롯데 구단관계자들이 그렇다.데이비스는 한화에게 통째 굴러 들어온 호박이다. 한화는 1라운드에서 로마이어를 2순위로 지명한 뒤 2라운드에서 데이비스를 건졌다. 그런데 잡고보니 의외의 대어.
11일 현재 데이비스의 성적은 31타수11안타 3할5푼5리의 타율에 4홈런 10타점 3도루. 홈런과 타점에서는 당당히 공동1위에 랭크돼 있고 도루에서도 강석천(한화) 유지현(LG·이상 4개)에 이어 공동3위다.
성적이 보여주듯 그는 잘 치고 잘 달린다. 타격에선 결정력뿐만 아니라 파워까지 갖췄다. 로마이어에게만 담장을 「훌쩍 훌쩍」넘기는 파워를 기대했던 한화로서는 입이 벌어질 노릇이다.
어디 그뿐인가. 빠른 발을 이용한 촘촘한 그물망 외야 수비능력은 『공수주 3박자를 완벽하게 갖춘 최고선수』라는 극찬을 아깝지 않게한다. 「그저 빠른 발을 가진 톱타자」를 기대하고 데이비스를 뽑아든 한화로선 『이게 웬 복인가』싶다.
롯데는 굴러온 복은 아닐지라도 지난해의 브래디 악몽만 생각하면 호세의 맹활약이 흐뭇하기만 하다. 11일 현재 4할의 타율로 타격부문 7위, 2홈런 5타점. LG 펠릭스와 함께 국내에 둘밖에 없는 풀타임메이저리거 출신답게 활약이 옹골차다.
팀의 중심 4번타자로서 5번 마해영과 쌍끌이로 팀을 6연승(1패)으로 이끌며 드림리그 1위에 랭크시켰다. 전체 1순위로 그를 뽑아온 구단의 기대에 「100%」 부응하고도 남는다.
「잘 뽑은 용병 하나가 팀성적을 좌우한다」. 용병들의 맹활약을 보는 한화와 롯데는 올시즌이 기대될 수 밖에 없다.
/이동훈기자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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