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일원 한인사회 중심타운인 플러싱이 변모하고 있다. 신축붐으로 새 건물이 늘고 건물의 외양들도 새롭게 단장돼 화려해진 것이 첫번째 변화다. 이제 그곳에 가보면 과거의 「죽은 곳」이미지는 찾기 어렵다. 한국인들이 정착해 상권을 형성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활력 넘치는 거리로 탈바꿈했다.두번째 변화는 플러싱이 「차이나타운」화하고 있는 것이다. 97년 홍콩의 본토 귀속을 전후해 중국인과 화교자본이 대거 들어오며 플러싱이 맨해튼에 이어 「제2의 차이나 타운」이 되는 양상이다. 중국인들은 홍콩, 인도네시아 등 「금융불안지역」에서 빼온 자금으로 이 곳에 쉐라톤, 힐튼 등 최고급 호텔과 고층 콘도 등을 마구 짓는다. 주변 부동산가격이 치솟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동안 한국의 IMF체제 여파로 된서리를 맞은 한인권은 하루아침에 세입자로 전락하는 꼴이 됐다. 대신 한인권이 새로 이동하는 곳은 허드슨강을 사이에 두고 뉴욕과 마주한 뉴저지주쪽이다. 맨해튼을 잇는 조지워싱턴 브리지 건너 포트리를 중심으로 팔리세이드팍, 레오니아 등지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전통적인 뉴욕의 「베드타운」인 이 곳들이 다소 번잡해진 면이 없지 않으나 새 상가가 들어서고 세수확대로 도로가 새로 나는 등 활기찬 「붐타운」의 모습이 재현된다. 한인들은 도시공동화현상으로 「죽어가던」 맨해튼의 미드타운 일대(32~34번가)도 되살려 놓았다.
9년째 성장기조를 지속하는 미국 경제의 저변에는 이처럼 이민사회라는 특수성이 한 몫을 하고 있다. 해마다 유입되는 이민인구가 경제에 「젊은 피」를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신참이민자들로 인해 3D업종의 인력부족 현상도 없고 기업에 부담이 될 임금상승률도 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 또 새 인구 증가로 내수시장이 확대되고 부동산 경기는 터져나갈 수밖에 없다. 물론 이민자들이 가져온 재산은 고스란히 국부(國富)로 축적된다. 이민자가 지칠줄 모르는 미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21세기로 넘어가는 지금에도 세계 제1의 경제대국 미국은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 윤석민 특파원 yunsuk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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