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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아끼자] 물낭비와의 전투도 "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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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아끼자] 물낭비와의 전투도 "이기자"

입력
1999.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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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장에서 전역신고를 할만큼 훈련이 독하기로 이름난 중·동부전선 「이기자 부대」의 장병들은 물 한 방울을 쓰는데도 절도가 있고 군기가 들어 있다.화장실 등 물이 있는 장소에는 절수를 한번쯤 떠올리게 하는 「경고문」이 격문처럼 붙어 있다. 또 부대앞 맑은 하천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환경사각지대인 군부대가 환경의 첨병이 된데는 97년10월 부임한 사단장 김기성(金基成·53·육사27기)소장의 관심과 강력한 의지때문. 육군본부에서 환경문제를 총괄하는 군수기획처장을 지낸 김소장의 철학은 「절약은 기본, 이제는 보전」. 웬만한 학자들보다 환경문제를 꿰뚫고 있어 참모들이 대충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물절약방법은 내핍보다는 바르게 알고 쓰자는 것. 장병들은 얼굴과 발을 씻을 만큼의 양이 나오는 원터치 수도꼭지를 한번만 눌러 이용하고, 물을 틀어두고 양치질하는 법이 없이 컵만 사용한다. 물 한 컵만으로 양치질하면 1회때마다 4.8ℓ의 물이 절약된다.

식기세척장도 「세척_헹굼_세척_헹굼」의 4단계로 분리했다. 3단계까지 통에 물을 받아 쓰고 마지막 헹굼 때만 수도꼭지의 물을 사용해 버리는 물을 최소화했다. 군인가족들도 「수도료 1,000원 줄이기운동」을 펴 지난해에는 400여만원어치의 물을 아꼈다.

아껴쓰기만이 아니다. 강원 화천의 부대 앞을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용담천이 춘천호와 북한강으로 유입되면서 오염원이 되는 것을 막기위해 부대에서 생기는 오·폐수를 간이정화조와 폐수처리시설로 처리, 법정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20ppb)이하로 방류하고 있다. 이 방류수는 또 오염물질을 먹어치우는 부레옥잠과 미나리 등을 심은 자연정화시설로 한번 더 걸러 하천으로 흘러나간다. 지난해 9월에는 육군본부로부터 1억여원을 지원받아 기존의 정화시설보다 효과가 큰 갈대인공습지를 설치, 부대내의 오·폐수를 처리하기도 한다. 이기자부대는 육군에서도 환경보전모범부대로 선정돼 다음달 환경관련세미나를 개최, 전군에 환경보호붐을 조성할 방침이다. 정덕상기자 jfur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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