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국영 TV는 10일 느닫없이 마케도니아에서 그리스에 이르는 지역에 파견된 독일군들이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나토측은 즉각 유고가 거론한 캠프에는 독일군이 파견된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대신 최근 로빈 쿡 영 외무장관이 TV회견에서 밀로셰비치가 가족들을 그리스 별장으로 옮기고 자금을 빼돌렸다며 비난한 데 대한 대응작전일 가능성을 점쳤다.유고전선에는 나토의 전폭기와 유고의 방공포가 주고받는 교전 외에 라디오 TV전파 등이 동원된 언론전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양측은 방송이야말로 전쟁을 수행하는 가장 중요한 전략무기라는 점을 중시하고 있는 것이다.
유고측은 지금까지 난민들의 행렬은 한번도 방영하지 않고 프리슈티나와 베오그라드의 가옥 및 건물이 극심하게 파괴된 장면만 골라 보이며 나토 공습의 잔인함을 선전하고 있다. 공습 전부터 밀로세비치가 독립언론을 폐쇄하는 등 모든 방송을 장악, 만반의 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쟁기간 동안 국민들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세르비아주의 기치를 확립한 데는 스텔스 폭격기가 격추된 장면이 가장 결정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나토는 이에대해 세르비아의 TV와 라디오가 때로는 군 통신을 중계하는 이중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들어 방송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에 들어갔다. 「미국의 소리 방송(VOA)」도 유고전역을 향해 전파를 쏘기 시작했다.
유고주변에는 「러시아의 목소리(VOR)」도 볼륨을 높이고 있다. VOR는 최근 『나토의 공습이 세르비아 전 인민의 부활절을 악몽으로 몰아갔다』고 격앙된 방송을 내보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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