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국민 조흥 주택은행등 대형 시중은행들이 대규모 외자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형 은행들이 합작은행으로 변신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주도권이 미국과 유럽계 금융자본으로 넘어갈 전망이다.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11일 『한빛은행이 이르면 7월께 현재 지분의 20%에 달하는 6,000억원 규모의 외자를 유치, 국내외 합작은행으로 변신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빛은행은 미국의 리만 브러더스를 투자유치 주간사로 선정, 해외 투자자들에게 배포할 설명서를 작성 중이다.
국민은행도 미국계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서 5억달러를 유치, 12일 「자본참여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는 국민은행 신주와 전환사채(CB)인수를 통해 각각 3억달러와 2억달러의 자본을 투입, 18%의 지분을 보유하게 돼 기존 대주주인 정부(8.2%)를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
위성복(魏聖復)행장이 복귀한 조흥은행도 이르면 이 달 중 미국과 유럽금융기관들과의 합작투자를 통해 2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밖에 주택은행도 상반기를 목표로 외자도입을 추진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대형 은행들이 합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재편조짐을 보이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의 주도권이 완전히 외국자본으로 넘어가고 금융관행도 급속히 서구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HSBC가 서울은행을 인수하고 골드만삭스, 리만 브러더스등도 한국에 진출, 선진 금융기법을 쏟아낼 경우 파급효과는 예측을 불허할 정도로 위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90년대 초 외환위기를 겪은 핀란드의 경우 외환위기 수습과정에서 진출한 외국 금융자본이 금융시장의 70%를 장악했다』며 『한국 금융시장도 핀란드와 유사한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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