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이 끝난 21세기의 가장 큰 재앙은 에이즈(AIDS)」.세계적 환경단체인 월드워치 연구소는 10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21세기 인류가 맞게 될 3가지 위협으로 에이즈와 물부족, 식량난을 꼽고 이 가운데 에이즈가 가장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맬서스를 넘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다음 세기중 아프리카 인구의 5분의1 이상이 에이즈로 목숨을 잃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프리카의 빈국 보츠와나 공화국의 평균수명이 90년 62세에서 8년만에 40세로 급격히 줄어든 것도 에이즈 때문이라는 것.
또 급증하는 인구로 다음 세기에는 전체 경작지의 40%만이 관개(灌漑)할 수 있을 정도로 물부족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인도의 경우 대수층(帶水層)에 저장된 물이 사라지는 속도가 공급에 비해 두배나 빠르다는 것이다.
급격한 인구증가는 또 경작지를 잠식해 나이지리아의 경우 2050년에는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지금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특히 이같은 재앙이 개도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 가족계획 등에 관한 국제적 지원을 요청했다.
레스터 브라운 연구소장은 『이같은 재앙은 지금까지 인구증가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당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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