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멘코스」 두번째홀인 파3의 12번홀(154야드). 티샷한 볼이 자스민 나무숲으로 사라져 「벤호건의 다리」를 건너 티박스로 되돌아오던 그렉 노먼의 머리속에는 3년전의 악몽이 슬라이드 필름처럼 스쳐 지나갔다.96년 2위에 6타를 앞서다 마지막날 6오버파 78타로 무너져 닉 팔도(영국)에 그린 재킷을 넘겨줬던 아픈 기억있는 곳. 특히 이홀에서의 더블보기가 우승을 놓치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었다.
그러나 오거스타는 이날만은 그를 외면하지 않았다. 노먼은 정해진 5분안에 볼을 찾지못해 벌타를 먹고 두번째 티샷을 날렸다. 홀컵까지는 부담가는 7㎙거리. 3년전 30㎝ 퍼트도 놓쳤던 그와는 달리 이를 멋지게 성공시켜 보기로 위기를 막았다.
만일 노먼이 수풀에서 볼을 찾았다면 난해한 그자리에서 벌타를 받고 드롭한 뒤 서드샷을 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더블보기를 피할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96년 충격이후 어깨수술 등 쇄락의 길로 추락했던 노먼. 과연 올해 오거스타는 3년만에 돌아온 그를 어떻게 맞이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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