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한 백화점 직원이 최근 펴낸 「백화점의 백가지 잘못」(정보여행 간)이라는 책이 현직 백화점 종사자들 사이에서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책은 일부 대형 백화점의 부당한 상거래 행위를 구체적 사례와 함께 조목조목 지적, 백화점 고객과 거래업체들로부터 『시원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저자는 유통관련 인터넷 정보업체인 패션코리아를 운영하는 김기대(金基大·37)씨. 김씨는 모 백화점 마케팅 및 패션영업분야에서 10년간 근무하며 직접 목격한 잘못된 행태를 그대로 책에 담았다.
주요 고발내용은 백화점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거래업체들을 부리는 횡포. 세일기간에 고액 사은품과 광고비 등을 거래업체에 부담시키면서 생색은 백화점이 내고, 백화점 직원은 물론 친구들의 술값까지 업체에 떠넘기는 등 구태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거래업체는 백화점의 「밥」인 셈이다
특히 김씨는 백화점 담당직원에게 거액을 빌려주고 이를 받지 못해 부도위기에 놓인 한 거래업체 사장의 하소연과 거래업체로부터 떡값은 물론 생활비까지 챙기는 일부 백화점 임직원의 행태를 거론하며 『횡포를 넘어선 비리』라고 고발하고 있다.
김씨는 『백화점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백화점이 새로운 경제상황에 적응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책을 냈다』고 말했다.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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