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선 성대모사로 시청률 '쑥쑥' -개그맨 신문지(본명 차승환·25)는 MBC 축구해설위원 신문선씨의 목소리 흉내 하나로 떴다. 본격적으로 데뷔한 게 지난 해 12월 29일 MBC 코미디시상식이었으니 불과 4개월짜리 신인.
하지만 『좋아요, 아주 좋아요』로 시작하는 그의 걸쭉한 입담으로 이제 방송가에서 그를 몰라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가 됐다. 3일에는 제3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코미디언 신인연기상까지 수상했다.
그가 출연했던 지난 해 코미디시상식은 스타를 꿈꾸는 무명개그맨들에게는 하나의 신화. 선배 개그맨 김학도와 함께 스타들의 NG장면을 신문선씨 목소리로 생생히 중계하는 「NG중계석」진행을 맡은 것.
당시 신문지는 MBC 라디오 「즐거운 오후 2시 이택림, 김나운입니다」의 화요일 5분짜리 코너인 「개그릴레이」에 「신문선」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하고 있었다.
「NG중계석」이 방송되자마자 20% 안팎을 맴돌던 시청률이 갑자기 56%까지 치솟았고, 이를 지켜본 MBC 예능국장은 무릎을 쳤다. 『난리가 났다. 바로 저것이다. 고정 코너를 줄테니 한 번 해봐라』
오락프로그램 「휴먼TV 앗 나의 실수」와 「오늘은 좋은 날」에서 곧바로 섭외요청이 들어온 것은 당연한 수순. 「개그릴레이」도 20분으로 늘어났다. 그가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신문선씨 목소리로 자주 선보인 개그 한 토막.
『제가 왜 신문선에서 신문지로 이름을 바꿨는지 아십니까? 잘 하는 축구선수 있죠, 김병지라고. 가수와 탤런트는 또 어떻습니까. 서태지 강수지 최수지. 아, 외국 소설가도 있네요. 생텍페리지(생떽쥐페리)』
그는 이 1분도 안되는 개그 한 토막을 위해 하루종일 원고를 준비했다. 다른 개그도 마찬가지. 신문선씨 흉내만 갖고는 결국 시청자들이 식상할 것이라는 선배들의 지적을 받아 다른 스타일의 개그도 연구중이다. 『아직 멀었습니다. 성대모사도 김학도선배가 아이디어를 준 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오래 기억되는 개그맨이 되고 싶습니다』
대전토박이로 92년 대전상고를 졸업, 해군제대 후 97년 8월 MBC 8기 개그맨이 됐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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