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장악력 뛰어나 -금융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조흥은행 은행장후보에 위성복(魏聖復·60)전행장이 추천됐다. 이로써 해외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제일·서울은행을 제외하고 한빛 외환 국민등 대형 시중은행의 은행장 인선이 일단락됐다.
조흥은행 행장추천위원회 안충영(安忠榮)위원장은 9일 『조직장악력, 비즈니스 마인드, 국제감각등 여러 기준을 놓고 7명의 후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위전행장이 골고루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조흥은행이 합병을 진행중이어서 합병이후 은행을 원만히 이끌 수 있는 자질과 경륜을 높이 샀다』고 밝혔다. 위 전행장은 금융감독원의 자격심사를 거쳐 14일 정기주총에서 은행장에 정식 선임된다.
위 전행장은 전남 장흥 출생으로 광주고 서울대상대를 졸업한 뒤 조흥은행에 입행, 샌프란시스코지점장 심사부장 이사 상무 전무를 거쳐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은행장을 지내는등 조흥은행에서만 35년동안 근무한 「조흥은행맨」이다.
상무시절인 96년 해외 주식예탁증서(DR) 1억8,000만달러의 발행을 성사시켜 자본을 확충했고 97년엔 대우그룹과 쌍용그룹간 자동차 대규모사업교환(빅딜)을 이끌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난해 8월 은행장에 취임한 후엔 강원·현대종금·충북은행과의 합병구도를 만들어 추진했으나 충북은행이 외자유치를 이유로 버티는 바람에 합병을 성사시키지 못해 스스로 은행장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그가 은행장에서 물러난 후 한달도 채 안돼 그의 구도대로 합병이 성사됐다. 이는 위전행장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백의종군을 선언한 것도 상당부분 작용했다.
조흥은행 행추위는 HSBC 뉴브리지등 외국자본들이 대거 국내은행에 진출,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가는 만큼 조흥은행을 누구보다 잘 알고 경영경력이 풍부한 위전행장이 국내 은행을 대표해 외국계은행과 맞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충북·강원은행과 현대종금등 3개 금융기관과 합병후 조속한 시일내 조직융화를 이루고 선진금융기법을 받아들여 조흥은행을 우량은행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느냐가 그의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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