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과학자연합(FAS: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s)는 8일 『신유고연방이 대량의 화학무기를 비축해두고 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최후의 카드」로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전세계의 대량파괴무기 개발상황을 감시하며 정례보고서를 발표해온 FAS는 이날 미국의 각 언론사에 배포한 「유고의 화학무기 현황」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나토의 압도적인 군사력에 대응하는 마지막 수단이 바로 화학무기』라고 밝혔다.
FAS에 따르면 지난 60년대부터 화학무기를 개발해온 구유고연방은 91년 해체되기전까지 세르비아 지역내에 4개의 화학무기 공장을 건설, 대량의 화학무기를 제조했다. 이어 신유고연방이 들어서며 이들 공장과 비축된 화학무기는 밀로세비치 대통령의 수중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연방해체이후 화학무기의 생산량은 현저하게 감소했지만 이미 만들어진 화학무기는 고스란히 남아있고 언제든지 사용할수 있도록 각종 포탄등으로 제조가 되어있는 상태다.
현재 유고연방군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는 사린가스 50톤, VX 신경가스 50톤, 겨자가스 400톤등이며 이밖에 포스겐 가스, BZ 가스, CS 가스등도 15톤 가량 비축돼 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이들 화학무기는 이미 122mm·152mm·155mm 포탄과 공중폭격용 폭탄, 128mm 로켓포탄, 지뢰등으로 만들어져있다.
이 보고서는 또 『이같은 사실은 비밀에 부쳐져왔기 때문에 유고에 대한 나토의 공습이 시작된 이후에도 전혀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권감시단체인 「휴먼 라이트 워치」도 이날 『미국 정부는 지난 93년부터 발칸지역에서의 화학무기 제조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를 일반에게 공개하지않았다』고 비난했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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