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는 9일 오전 청와대 4인회동이 끝난 뒤 득의한 표정이었다. 김총리는 『할 말 다하고 왔다』며 만족스러워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김총리는 특히 4인회동에서 합당론 파문을 일으킨 김영배(金令培)국민회의총재대행을 다그치며 합당론을 더이상 거론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냈다고 한다. 처음으로 「DJT+1 회동」에 참석한 김대행은 김총리로부터 신고식을 톡톡히 치른 셈이다.
『양당공조에 균열을 가져오는 발언을 자제하자』 『합당 운운은 있을 수 없는 소리다. 그런 얘기는 하지 말기 바란다』 김총리는 이날 이처럼 직설법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면전에서 김대행의 합당론발언을 문제삼고 나왔다. 김총리는 이어 김대행에게 『도대체 합당론의 진의가 뭐냐. 대통령이 계신 이자리서 한번 해보라』고 다그쳤고, 김대행은 난처한 표정으로 『아니다. (총재대행에) 지명되기 전에 한 얘긴데…』라며 극구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리는 내각제 논의를 8월말까지 중단키로 합의한 배경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총리실 관계자들은 김총리의 이날 표정이 밝았다는 점을 근거로 『모종의 언질을 받았거나 불리한 결정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같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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