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체격은 비만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천만의 말씀이다. 경희대한방병원 비만클리닉이 최근 내원환자 307명을 분석한 결과 10.1%인 31명이 겉으로 보기엔 전혀 뚱뚱하지 않고 정상체중이었지만 의학적으론 비만에 속하는 「마른 비만」(Thin Fat)으로 조사됐다.비만의 판단기준은 체형과는 관계 없이 몸 속의 체지방 비율로 따진다. 정상인은 체중 가운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남자는 10~18%, 여자는 20~25%이다. 경희대한방병원 비만클리닉 신현대교수는 『마른 비만은 남성의 경우 지방 비율이 25% 이상, 여성은 30% 이상인 경우』라고 설명했다.
비만 여부를 가리는 진단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널리 쓰이는 게 「표준체중 계산법」. ㎝단위로 측정한 키에서 100을 뺀 다음 0.9를 곱해 표준체중을 구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키가 160㎝라면 표준체중은 (160-100) 0.9 = 54㎏이 된다. 실제 체중이 표준체중에 비해 얼마나 초과됐는지를 보여주는 게 비만도. 비만도는 실제 체중을 표준체중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하면 된다. 비만도가 110~120이면 과체중이고 120 이상이면 비만이다.
좀더 정확하게 체지방률을 측정하려면 「체질량 지수법」을 이용하는 게 좋다.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누면 된다. 키 160㎝, 체중 60㎏인 남성의 체질량지수는 60 1.6²= 23.4가 된다. 체질량지수가 18~23이면 정상, 23~29는 과체중, 29 이상은 비만이다.
복부비만은 허리둘레와 엉덩이 둘레의 비율로 간단히 알 수 있다. 남자의 경우 엉덩이둘레를 1로 잡았을 때 허리둘레가 0.91 이상, 여성은 0.83 이상을 복부비만으로 진단한다. 최근엔 허리둘레만으로 비만 여부를 알 수 있는 수치도 소개됐다. 여자는 정상 67~73㎝, 요주의 73~78㎝, 비만 78㎝ 이상, 남자는 정상 80~88㎝, 요주의 88~91.3㎝, 비만 91.3㎝ 이상이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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