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인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이 지난해 남북한간의 메신저로 활동한 사실이 밝혀졌다.정부관계자는 9일 『지난해 8월 이집트를 방문한 이종찬(李鍾贊)국가정보원장이 무바라크대통령을 만나 우리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이 흡수통일을 추구하는 것이 아님을 김정일에게 전달해 줄 것을 요청, 무바라크대통령이 이런 뜻을 담은 친서를 평양주재 이집트대사관을 통해 김정일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말께 한국의 뜻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김정일명의의 답신이 무바라크대통령에게 전달됐고 우리도 그 같은 친서내용을 외교채널로 전해받았다』고 말했다. 무바라크대통령이 김정일에게 보낸 친서의 내용은 『대북포용정책이 북한흡수통일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남북평화공존을 추구하는 것』등이었으며 남북정상회담제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 데라르 주한이집트대사도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남북중재자역할을 했음을 확인하고 『지난해 중반 방북한 이집트 고위정치인도 김정일을 만나 한국의 입장을 전달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윤승용기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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