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은 정치재개에 뜻이 없다?」9일 합천·대구 고향 나들이에 나선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은 출발지인 서울역에 동행기자들이 많이 나온 걸 보고 의외라는 듯 당혹스런 표정이었다. 『무슨 일로 온거야, 나때문에 그런가』라며 YS의 부산행과 대비되는 것에 부담감을 나타냈으나 기자간담회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전씨는 새마을호 열차안에서 조크를 섞어가며 정치 불개입의사를 밝히는 등 50여분간 심중을 털어놨다.
첫 화두는 정치재개설. 전씨는 『나는 대통령을 다하고 2년 2개월 8일간 절에서 스님보다 더한 수도생활을 하고 형무소에도 2년 20일 있으며 수양을 쌓았다』며 『정치를 하려면 젊은이들이 해야지 전직대통령이 맨날 정치에 나서면 나라가 혼란해진다』고 못박았다. 전씨는 『나는 OB중의 OB』『정치와 권력에 욕심이 있었으면 한참 할 때 계속했지 왜 정권을 넘겨주었겠느냐, 올림픽도 있었는데』『후배 대통령이 3명이나 되는 것도 기분좋다』라고 부연설명. 그는 이어 자신의 소망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세상경험을 이야기 해주고 갈길 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그러나 측근들의 정계진출에 대해선 만류할 뜻이 없음을 밝혀 여백을 남겨두었다. 또 『전직대통령의 문화를 창조하고 싶다』며 『현직 대통령이 전직대통령의 성격과 특징을 파악해 어려운 사안에 외교특사 등으로 활용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전씨의 나들이는 합천에 있는 선영의 성묘와 대구 친지 방문 등 사적인 일정. 귀향길에는 부인 이순자(李順子)씨와 가족 장세동(張世東)전안기부장 허삼수(許三守)전의원 김진영(金振永)전육참총장 등 5공인사 20여명이 대거 동행했고 정호용(鄭鎬溶)·이종구(李鍾九)전국방장관 등은 10일 대구에서 합류할 예정. 합천군 율곡면 선영에는 궂은 날씨에도 300여명의 주민들이 나와 환영했고, 지역유지 100여명의 초청만찬도 열렸다. 3박4일간 귀향일정중 전씨는 최소 1,000명이상의 고향사람과 지지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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