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급히 짐을 꾸려 덕아웃을 떠나는 현대선수단 머리 위로 먹구름이 끼어있었다. 개막 3연전서 해태에 1승2패. 두산전서도 1승2패. 드림리그의 막강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현대건만 의외로 부진이 길기만 하다. 『아직 초반인데…』라고 자위할 수도 없다. 패전의 멍에를 안은 선발 정명원의 부진때문이다.막강 투수왕국 현대에서 정명원은 명실상부한 「키」였다. 지난해 우승도 14승과 방어율 1위(1.86)라는 그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가 무너지면 현대도 「투수왕국」타이틀을 내려야할지 모른다.
그러나 올시즌들어 정명원의 직구스피드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전성기때 140㎞대를 오가던 것이 130㎞대에 불과하다. 컨트롤과 노련미로 버틴다지만 한계가 있다.
이날 2회와 6회, 심정수에게 홈런을 통타당한 공도 130㎞대의 위력없는 직구였다. 4일 해태전서도 정명원은 이런 공으로 승부하다 이호준과 샌더스에게 홈런을 통타당해 패전투수가 됐다.
위재영의 부상으로 그렇지 않아도 마운드 운영이 어려운 현대에게 정명원의 못믿을 구위는 올시즌 사활과 관련되어있는지도 모른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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