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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대공습] KLA 코소보산악 장악, 공습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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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대공습] KLA 코소보산악 장악, 공습정보 제공

입력
1999.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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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코소보해방군(KLA)이 나토에게 공습목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나토의 공습은 대단히 효과적이다』8일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나토는 지금껏 부인해온 것과 달리 공습작전에 KLA와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코소보의 산악지대는 해방군이, 도로와 마을 대부분은 세르비아군이 각각 장악한 가운데 치열한 지상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르몽드등 프랑스기자 6명은 지난 7일 몬테네그로국경을 통해 코소보에 들어가 루고바 지방의 KLA지역사령부를 방문, 이같은 내용의 현장취재기를 전해왔다.

820명의 병력을 거느리고 있는 루고바 지역사령관 프로린 쿠라예(35)는 기자들에게 『코소보내 세르비아군 탱크는 180대였는데 나토 공습으로 10~15대가 박살났으며 해방군이 독자적으로 5대를 궤멸시켰다』고 전하고 해방군이 나토측에 공습목표를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습으로 세르비아군이 이동에 애를 먹는등 상당히 위축된 상태』라며 공습을 지지했으나 『지상군까지 투입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해방군이 장악하고 있는 코소보지역은 전체의 45~50%로 일주일전의 60%에서 상당히 축소됐으며 전체적으로 세르비아군의 포위망에 싸여 있다.

그러나 해방군이 외부세계와 완전히 단절·고립됐다는 일부 보도내용과 다르게 각 지역간에 여전히 유기적인 연락채널이 가동되고 있고 외부로부터 식량 의약 무기들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쿠라예 사령관은 『세르비아군이 도로를 감시하고 있지만 산악은 우리의 수중에 있다』고 말했다.

공습이후 해방군에 지원하는 주민들이 크게 늘고 있는데, 가령 지난주에는 인근도시 펙에서 주민 1,000여명이 도망와 이중 250명이 입대를 지원했다고 사령부측은 말했다. 해방군 장악지역의 주민들은 나토의 공습이후에도 일절 탈출없이 터전을 지키고 있다는 것.

치고 빠지는 게릴라 작전을 펴고 있는 해방군 대원들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의 군복차림에 쌍두 독수리가 그려진 휘장을 달고 있는데 구식 소총인 칼라시니코프가 개인 화기다. 해방군은 세르비아군과의 본격적 전투를 위해 나토측에 중화기 지원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프랑스 기자들은 해방군이 장악하고 있는 몬테네그로 접경초소를 통해 도보로 10시간 가량 걸어 지역사령부와 전투현장을 둘러봤다. 유고정부는 나토 공습이후 서방기자들의 코소보취재를 불허하고 있다.

/파리=송태권특파원 songt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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