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용이 보편화하고 있으나 국회의원 10명 중 불과 2명 정도만이 홈페이지를 통해 유권자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게 정보화시대에 대비하라고 호통을 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정보화 물결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인터넷 「대한민국 국회」사이트에 이름이 올라있는 국회의원 295명 가운데 홈페이지 주소를 표시한 의원은 70명. 그러나 이 가운데 국민회의 소속 C, J, K, L, P의원과 한나라당 J의원, 자민련의 P, 무소속 K의원 등 13명은 96년 10월 홈페이지를 만들다 중단한 채 방치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53명 중에서도 절반 이상은 내용이 부실하거나 제대로 접속이 안되는 등 생색내기 수준이다. 또 한나라당 J의원과 국민회의 K, L의원, 자민련 L의원의 홈페이지는 접속하면 「찾을 수 없다」는 표시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K의원의 경우 96년말이후 전혀 새로운 내용을 채우지 않은채 3년여동안 방치돼 있었고 L의원과 다른 L의원도 각각 지난 97년 2월과 98년 3월까지의 의정활동을 끝으로 더 이상 갱신하지 않고 있다. 국민회의 K, 자민련 J의원 등도 2년이상 홈페이지를 손보지 않았다.
유권자들에게 의정활동을 알리기보다 자기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경우도 많다. 한나라당 K, S의원은 자신의 경력과 정치철학 등 홍보일색으로 내용을 채웠고 의정활동 내용은 전혀 싣지 않고 있다. 국민회의 K, 자민련 J의원의 경우도 마찬가지. 한나라당 L의원은 대정부질의 내용 단 1건만 올려놓았다. 심지어 자민련의 모의원은 선거운동기간 홈페이지를 운영하다 당선후에는 폐쇄해버려 『유권자를 우롱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반해 알찬 내용에다 의정활동 소식을 수시로 게재, 모범적으로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있는 국회의원들도 드물게 있었다.
국민회의 김민석(金民錫) 이길재(李吉載) 정동채(鄭東采) 김근태(金槿泰)의원과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김형오(金炯旿) 자민련 조영재(趙永載)의원의 경우 최근의 의정활동 내용이 실려있고 자료실에는 본회의와 상임위, 국정감사, 청문회등에서 질의한 내용과 자료 등을 비교적 충실히 담고 있었다.
특히 홍사덕(洪思德·무소속) 남경필(南景弼 이용삼(李龍三·한나라) 정의화(鄭義和·한나라) 등 5명의 의원은 공동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경성대 안철현(安哲鉉·45·정치학)교수는 『아직은 국회의원들이 인터넷을 통한 민심살피기 보다는 각종 행사에 얼굴을 알리는 데 더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이 홈페이지가 부실해지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부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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