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의 유고용병 샤샤(삼성)와 마니치(대우)가 그라운드에서 격돌한다.샤샤와 마니치의 맞대결은 수원삼성과 부산대우가 10일 오후 7시 수원에서 대한화재컵 A조 경기를 펼치게됨에 따라 처음으로 이뤄지게 됐다. 특히 두 선수의 맞대결이 관심을 끄는 것은 유고사태와 관련, 최근 그라운드내에서의 「정치적인 행위」덕분에 유명세를 타게 됐기때문이다.
그라운드내에서의 정치적 의사표현에 대해 국내외에서 찬반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샤샤와 마니치는 지난달 31일과 7일 각각 언더셔츠를 통해 「나토는 공습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두 선수는 출신지 이외에도 닮은 점이 많다. 27살 동갑내기인데다 포지션이 골잡이인 것은 물론 97년에는 부산대우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대우를 전관왕으로 이끄는데 주역을 담당했다. 97년 마니치는 13골 6어시스트를, 샤샤는 11골 5어시스트를 각각 기록해 팀공격의 40%를 차지하며 대우의 명가재건에 앞장섰던 것. 게다가 최근에는 조국 유고에 두고온 가족들의 안위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는 것 까지도.
그러나 98년에는 갈라서야 했다. 대우가 시즌초 마니치를 일본의 세레소 오사카에 임대선수로 보냈으며, 7월에는 샤샤마저 삼성으로 이적시킨 것. 결국 마니치는 일본 적응에 실패하고 대우로 돌아왔지만 샤샤는 정규리그에서만 8골을 잡아내며 삼성을 창단 3년만에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로써 「샤샤 있는 곳에 우승있다」는 신드롬이 나올정도까지 됐다.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두 선수는 「조국 유고와 가족을 위해서라도 골사냥을 하자」는 선의의 약속을 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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