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인 서윤(13)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게임도사로 통한다. 요즘 한창 인기인 「스타크래프트」도 수준급일 뿐 아니라 새로운 게임에 대한 정보도 많고 빨라 항상 주변에 친구들이 모인다.서윤이는 일주일에 1,2차례는 학교 근처 인터넷게임방에 가서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사람이 참여하는 멀티게임으로 실력을 뽐낸다. 어떤 때는 대학생과 겨뤄 이기기도 하고 사이버공간에서 친구를 사귀기도 한다.
게임방에 가면 2,3시간 정도는 훌쩍 지나갈 정도로 게임에 빠진다. 그래서 그런지 하교시간인 오후 3시만 되면 게임방에 초·중학생들이 몰려들어 자리구하기도 힘들다.
서윤이처럼 게임에 빠진 아이는 대략 한 반에서 20%안팎이라고 한다. 다른 친구들도 몇명을 제외하고는 게임방에 안 가본 사람이 없다. 컴퓨터게임은 이제 아이들의 대화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소재가 됐다.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게임은「스타크래프트」외에 「파이널 판타지8」 「레인보우6」 「장보고전」 「RPG(Role Play Game)」「졸업」등.
남학생들은 우주전투와 무술대련 시뮬레이션을 좋아하며 여학생들은 사이버공간에서 연애나 교육시뮬레이션을 많이 한다. 특히 사용자가 자기만의 게임줄거리와 운영방식을 만들고 그 안에서 주인공으로 활동하는 「RPG」나 「졸업」등은 과거 「다마고치」의 열풍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동구로초등학교 오용환교사는 『일부 게임의 잔인한 장면도 문제이지만 매일 7~8시간씩을 게임방에서 보내는 게임중독증 어린이들이 늘어나는 것을 볼 때 무척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강동성심병원 신경정신과 신지용교수는 『네트워크게임의 특징상 빠져들기 쉽고 중독성도 강하다』며 『무조건 금지하기 보다는 부모가 게임을 같이 하면서 차츰 오락시간을 줄여나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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