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은 모두 노출됐다. 그렇다면…』.10일부터 프로농구 챔피언 패권경쟁에 들어가는 현대-기아전은 「넘버 쓰리」의 활약여부에 팀 승패가 가름될 공산이 커졌다.
더블포스트와 외곽포, 속공플레이, 기아의 골밑 콤비와 현대의 픽앤롤플레이 등 팀전략과 전술은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전을 통해 모두 드러났다. 현대의 맥도웰-존스, 가드 이상민, 기아의 윌리포드-리드와 강동희의 활약여부가 성패의 관건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
따라서 양팀 감독들이 이들을 봉쇄하는 전략을 짤 것은 밤하늘에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다면 승부는 의외의 곳에서 결판이 날 가능성이 높다. 바로 조연들의 싸움이다.
결정적 순간에 누가 게임의 흐름을 이끌었는가를 보면 의외로 「넘버 쓰리」, 즉 현대 조성원과 기아 봉하민등 조연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플레이오프를 보면 이들의 예상치 못한 맹활약(기록참조)에 상대팀이 무너졌다.
조성원은 나래와의 플레이오프 1,3차전에서 신들린 3점슛으로 나래의 거센 추격에 찬물을 껴얹었다. 조성원은 특히 3차전에서 후반에만 모두 6개의 3점포를 모두 성공시키며 막판까지 끈질기게 추격한 나래를 울렸다. 조성원은 정규시즌 평균득점이 11.3점이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무려 두배인 22점을 올리는 주연급 활약을 펼쳤다.
기아 봉하민 역시 마찬가지. 봉하민의 진가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정규시즌 정인교의 그늘에 가려 출장기회가 적었던 수비전문 봉하민은 플레이오프 3차전서 삼성의 문경은을 봉쇄하면서도 시즌평균(5.2점)보다 3배에 가까운 14점을 넣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팽팽한 접전으로 무더기 5반칙 퇴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전의 공백을 메울 식스맨들의 활약도 관건. 식스맨의 투입시기는 대부분 승부의 사활이 걸린 4쿼터 후반.
플레이오프서 현대 이상민은 2차례나 5반칙 퇴장을 당했고 현대, 기아의 상당수 주전들이 4반칙까지 가는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쳤다. 식스맨은 현대에 유도훈과 김재훈이 있고 기아에는 정인교와 김유택 등이 있다. 주연보다는 조연이 더 중요해진 챔피언 결정전이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