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수많은 작품에서 강한 남성성(男性性)을 내세운 명배우들. 이들은 사회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가부장적 권위로, 때로는 전쟁영웅으로, 또는 액션과 터프함으로 남성다움을 드러냈다.봉건적인 분위기가 살아있던 50, 60년대. 「마부」, 「로맨스 빠빠」의 김승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엄을 잃지 않은 우리들의 영원한 아버지상이었다.
한국전쟁은 영화 속에서 전장의 영웅을 탄생시켰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의 장동휘, 「5인의 해병」의 황해, 「전쟁과 노인」의 신영균,「살아있는 그날까지」의 김진규가 남성으로 자리잡았다.
부정부패와 독재로 점철된 60, 70년대의 시대상황은 깡패영화 붐을 조성했다. 의리와 주먹은 남성의 대명사였다. 「용팔이」시리즈의 박노식이다. 성개방 물결이 밀려 온 70, 80년대, 근육질과 정력은 남자의 속성이었다. 「변강쇠」의 이대근이 있었다.
산업의 고도성장과 정보화 사회로 특징지워진 80, 90년대에 우직한 「의리의 돌쇠」는 더 이상 남성을 대변할 수 없었다. 섬세함과 심리적 고뇌, 그리고 터프함이 조화를 이뤄야 했다. 「테러리스트」의 최민수, 「비트」의 정우성 등이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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