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서상목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처리를 비판한 시민단체를 정면으로 역비판하고 나섬으로써 또다른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8일 주요 당직자회의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대표가 모인 국회에서 벌어진, 국회의원 인신구속 문제에 관한 표결결과에 대해 시민단체가 잘못됐다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역공을 가했다.
안대변인은 『이들 단체는 표결이 끝난지 채 10분도 안돼 표결결과에 대한 논평과 성명을 내놓았다』면서 『한나라당 대변인실보다 더 신속한 반응을 보인 시민단체들의 민첩성을 무슨 말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안대변인은 이어 『정권이 뒤에서 이들 단체를 부추기고 독려하는 등 배후조종한 의혹을 씻을 수 없다』면서 『시민단체가 지나치게 정치문제에 간여하는 것은 온당치 않을 뿐더러 설립목적과 동떨어진 활동을 하는 등 성격이 변질되면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상당한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례적으로 시민단체를 공격하고 나선 것은 차제에 이들 시민단체의 「구(舊) 야권성향」에 쐐기를 박아둘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젊은층 수혈론」 등장 이후 자기정체성과 관련한 시민단체들의 내부논란이 만만찮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에 대해 경실련과 참여연대측은 『시민단체의 역할과 위상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발언』이라며 『시민단체의 건전한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이해없이 매도하는 것은 시민단체의 존립자체를 부정하려는 의도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발끈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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