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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마한 조대행] 31개월만에 대행체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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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마한 조대행] 31개월만에 대행체제 마감

입력
1999.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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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목 덫」에 걸려 무대 위에서 걸어 내려 오게 된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전총재권한대행의 발걸음엔 아무래도 아쉬움이 묻어난다. 96년 9월 당의 2인자로 취임한 이래 2년 7개월만이다. 그렇지만 그의 표정이 그리 무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주변의 시선에 비친 그는 오히려 담담하고 의연한 모습이다. 조전대행은 7일밤 사의를 밝힌 뒤 몇몇 측근들과 함께 통음하면서 『앞으로도 당과 개혁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며 「백의종군」의 뜻을 분명히 했다. 조전대행은 이어 『필요하면 당에 이런 저런 의견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해 정치적 의지가 식지 않았음을 내비치기도 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뜻을 받든 정치개혁의 과제를 매듭짓지 못한 것은 조전대행으로선 큰 안타까움이다. 하지만 조전대행이 실질적으로 당을 이끈 지난 2년7개월간은 그리 간단한 세월이 아니었다. 조전대행 체제로 국민회의는 50년만의 여야간 정권교체를 일궈냈다. 그는 15대 대선 선대위원장으로 선거전을 진두지휘했다.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후에도 국민회의는 유난히 많은 선거를 치러야 했다. 지난해 두차례의 재·보선과 6.4 지방선거가 있었고 올해엔 3.30 재·보선에서 백병전을 치렀다. 조전대행 자신도 지난해 7.21 보선을 통해 의정에 복귀했다. 평소 「정당의 제1 목표는 선거에서의 승리」임을 강조해 온 조전대행의 말에는 각종 선거에서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는 자평이 배어 있다.

야당측의 이런 저런 공세에 시달리기는 했지만 야당의원 영입으로 결국 과반 의석을 확보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명실상부한 당 「대표」를 겨냥해 온 조전대행의 향후 거취를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조전대행은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항상 원칙의 편에 서 있을 것이라는 게 주위의 평가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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