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바니아쪽 국경검문소 폐쇄… "인간방패 악용 우려" -일방적인 휴전선언에 이어 미군 포로 3명을 인도하겠다며 나토를 향해 평화공세를 펼치던 밀로셰비치가 7일 돌연 알바니아로 통하는 난민 통로인 모리니 국경검문소를 폐쇄했다. 서방측은 즉각 난민을 「인간방패」로 악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유고측은 국경폐쇄와 관련 『우리는 줄곧 난민들에게 고향으로 복귀할 것을 종용해왔다』며 이같은 조치가 밀로셰비치와 코소보 알바니아계 지도자인 이브라힘 루고바간에 합의된 평화조약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토는 밀로셰비치가 보스니아내전 때도 난민들을 인간방패로 사용한 전례를 상기하며 나토의 공습이 강화하는 시기에 맞춰 또한번 「생사람을 포커판에 이용하는 작전」을 쓰고 있다고 보고있다.
나토가 아파치 헬기로 근접 공격하고 만약 지상군까지 가세한다면 밀로셰비치는 코소보에 남아있는 난민 30여만명과 국경을 넘지 못한 수만명을 최전선에 배치해 총알받이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토는 7일 처음으로 유고 지상군을 공격한 데 이어 9일부터 유고의 기상조건이 악화할 것에 대비 8일 유고전역에 대한 고강도의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밀로셰비치가 인종청소로 악화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선전용차원에서 위장 평화공세를 펴고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공습과 함께 추방시켰던 서방 기자들을 다시 베오그라드와 프리슈티나까지 불러들여 민간인 피해 현장을 보여주는 선전술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한편 난민 13만명이 유입해 골치를 앓고 있는 마케도니아는 국경을 사실상 폐쇄한 데 이어 북부 블라체 수용소의 난민 4만5,000여명을 알바니아와 나토 난민 수용소로 강제 이송시켰다.
이 과정에서 난민들이 가족과 헤어지는 등 비인도적 비극이 빚어져 서방 각국이 국제법을 무시한 마케도니아의 처사를 일제히 비난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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