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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재즈] 박성연 '7년만의 외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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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재즈] 박성연 '7년만의 외출' 공연

입력
1999.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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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나와 보니, 20대에서 50대까지 한결 같은 성원이.표는 공연 사흘 전 매진됐으나, 주최측인 KJC(한국재즈모임) 전화벨의 고생은 당일까지 계속됐다. 3월 18일 하오 7시 30분 호암아트홀. 행여 남은 표가 있을까, 봄비를 뚫고 온 100여명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866석 정규 좌석을 이미 잡은 관객들에 밀려난 200여명은 객석 사이에 쪼그려 앉아 봤지만, 그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재즈 보컬리스트 박성연(55·사진)의 「7년만의 외출」. 클럽 운영, 건강상의 문제로 미루고 미뤄온 무대였다.

추억의 팝송 「Mack The Knife」 스탠더드 「All Of Me」 「Sweet Georgia Brown」등 그의 보컬은 세월따라 무르익어, 팬들의 기대에 답했다. 후배 재즈 보컬 정말로 서영은과의 듀엣에서는 때로 다독이다, 때로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격돌했다. 모처럼 보는 재즈 특유의 겨루기(battle 또는 trade)였다.

여느 가수와 달리, 그는 자신의 스타일을 재탕하지 않았다. 흥겨운 보사노바로만 알려진 「Antonio's Song」이 피아노와 콩가 반주만의 사색적 재즈가 됐다. 장응규의 노련한 베이스 애드립이 이끈 「신고산 타령」에서는 화려한 스캣이 세월을 잊게 했다. 안도의 박수에서 뜨거운 환호로 맺어진 1시간 40분.

공연 뒤, 팸플릿에 싸인을 받기 위한 행렬이 장사진을 이뤘다. 부인의 성화로 함께 왔다는 김갑수(58·사업)씨는 『「Imagine」과 「물안개」가 특히 좋았다』며 『내가 죽으면 이 두 곡을 관속에 틀어달라고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이번 회심의 공연을 위해 자신의 클럽 「야누스」에서 1달 꼬박 주자들과 연습했다. 그는 『이동기 강대관 최선배 신동진 김기철 이정식등 오랜 동료 한사람 한사람이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은 무대였다』며 『요즘은 「서머타임」을 레게나 살사 스타일로 바꿔 부르는 것을 연구중』이라 한다.

이날 공연은 라이브 음반 전문업체 플래넷 사운드의 최신 기자재에 고스란히 포착돼, 지금 실황 음반 작업의 수순을 밟고 있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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