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요계에 10대 샛별이 떴다. 미국 뉴욕에서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싱어송라이터 우타다 히카루(宇多田ヒカル·16). 그는 일본 열도에 이미 걷잡을 수 없는 태풍이 되었다.지난 해 12월 첫 싱글「오토매틱(Automatic)」이 FM을 타기 시작하더니 3월10일 발매된 첫 앨범 「퍼스트 러브(First Love)」는 발매 1주만에 202만장이 팔려 나가 96년 아무로 나미에(安室奈美惠)의 「스위트 19 블루스(Sweet 19 Blues)」가 세운 192만장의 주간 판매기록을 깼다. 3월말까지 513만 장이 나가 인기그룹 B'z의 「플레져(Pleasure)」최고 판매기록 510만장을 간단히 제쳤다.
요즘 가수는 TV로 큰다는 상식과 달리 그는 FM 방송으로만 큰 라디오 스타. 첫 싱글 발매 이래 FM 방송이 유일한 선전 수단이었다. 뉴욕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명문 컬럼비아대 철학과 진학을 목표로 하루 5~6시간 공부해야 하는 현실이 많은 시간을 요하는 TV 출연 기피의 이유. 그동안 FM 방송도 토·일요일에만 녹음해 왔다.
그녀가 1일 오사카(大阪)에서 작은 라이브 무대를 갖고 처음으로 팬들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똑같은 무대가 이튿날 도쿄(東京)에서도 펼쳐졌지만 추첨에 당선된 FM 청취자 2,000명에게만 기회가 주어졌을 뿐이다.
반바지와 셔츠에 롱코트를 걸친 「길거리 패션」으로 춤추며 노래하는 그의 모습에 팬들은 넋을 잃었다. 방송사는 그를 출연시키려고 아우성이지만 아직까지 TBS가 「퍼스트 러브」를 새연속극 「마녀의 조건」의 주제가로 확보한 것이 고작이다.
얼굴을 보면 팬들이 실망할까 봐서? 천만의 말씀이다. 30년전 17세의 나이로 데뷔, 신주쿠(新宿)를 주제로 한 일련의 엔카(演歌)로 당시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던 어머니 후지 게이코(藤圭子·47)의 미모를 빼다 박았다.
맑고 건강한 용모는 흠잡을 데 없지만 역시 최대 장점은 타고난 가창력. 휘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캐리를 섞은 듯한 목소리로 리듬 앤 블루스·팝·록·블루스 등을 폭넓게 소화해 낸다.
「노래다, 빛난다」라는 이름 그대로 그는 이미 일본 가요계의 20세기말을 빛낼 별이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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