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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박두] 플레전트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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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박두] 플레전트빌

입력
1999.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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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백은 열등하고 컬러는 우월하다 -인간의 감정을 색으로 상징화한다. 여기엔 두가지 가설을 설정했다.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50년대말 TV 흑백시트콤의 마을 「플레전트빌」(Pleasantville) 은 아주 평화롭다. 사람들은 늘 즐겁고, 갈등이란 없다.

항상 화창한 날씨가 계속 되니 진짜 비도 맞아본 적이 없다. 불이 없으니 소방수의 임무는 고작 집나간 고양이나 찾는 일. 그러나 감정을 모르는 인간들의 세상은 무미건조하다.

마술처럼 그 마을로 쌍둥이 남매 데이빗(토비 맥과이어)과 제니퍼(리즈 위더스푼)가 들어간다. 시트콤의 주인공인 조지와 베티 부부의 아들 딸이 된 두사람.

이런 「과거로의 여행」은 필연적 문명충돌을 수반한다. 둘은 평화는 있으나 삶의 냄새가 없는 흑백세상에 순응하기보다는, 사랑에 기쁨으로 상징되는 섹스와 예술에 대한 열망을 불어넣어 플레전트빌을 컬러로 만들어 간다.

섹스를 알고, 실제 소나기를 맞아보고, 장미가 붉은 색으로 바뀌는 새로운 변화는 주민들에게 곧 혼란이기도 하다. 흑백인종 대립처럼 마을은 컬러와 흑백의 사람으로 갈라진다. TV의 메마른 속성, 획일적 가치관에 대한 비판이 우화적으로 담겨 있는 작품.

그러나 이 영화도 어김없는 할리우드 상품이다. 「흑백은 열등하고, 컬러는 우월하다」는 이분법, 극한대립이 가져오는 충돌과 파괴를 거쳐 마치 정의인양 떠벌리는 컬러의 승리.

도입부의 지루함을 참고, 플레전트빌의 사람들처럼 단순한 마을을 가지면 흑백영상에 부분적으로 표현되는 컬러의 매력적인 시각효과를 맛볼 수 있다. 「빅」 「데이브」의 작가 게리 로스의 데뷔작이다. (★★★☆)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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