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도한 눈빛속의 부드러움이 내 남성상" -정우성(26)은 아니라고 말한다. 『남성배우요? 글쎄요』
그러나 정우성은 우리나라의 젊은 남자배우 중에서 가장 「남성적」 연기자로 꼽힌다. 잘 생긴 얼굴에도 불구하고 도도한 눈빛은 결코 녹녹한 배우가 아님을 말해준다. 얼마전 한 영화기획사의 설문조사에서 「하룻밤 유혹하고 싶은 남자」 1위에 올랐다. 흥미위주의 조사였지만, 왜 정우성이었을까?
『20대까지의 관객들은 97년 영화 「비트」에서의 저를 좋아하지요. 자신이 느꼈던 감성을 정확히 표현했다 이거죠』 정형화한 느낌이 많았던 그의 연기에 생동감이 가미된 영화 「태양은 없다」에서의 도철역은 보잘것 없는 이 땅의 젊은 남성의 상징으로 그를 올려 놓았다.
94년 「구미호」로 데뷔, 96년 「본 투 킬」, 97년 「신상해탄」, 「모텔 선인장」, 99년 「태양은 없다」에 출연. 이중 「구미호」, 「모텔 선인장」을 빼고는 남성 중심의 스토리, 버디(한 쌍)무비가 많았다. 그는 남성영화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의 방식이 드러나는 그런 영화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했다.
『진짜 남성다움은 부드러움이라고 생각해요. 터프 가이 스타일은 아니죠. 자기확신이 강하면 오히려 남을 부드럽게 대할 수 있죠. 영화도 마찬가지예요. 사랑이 없는 영화. 따분하지 않나요?』
남성다움, 그리고 부드러움, 도도함과 자기확신. 신세대에게 어필하는 그의 모습은 그래서 99년형 남성배우의 새 전형을 만들었다. 『맡아본 역 중 가장 그럴싸한 배역』이라는 「유령」(8월 개봉 예정)에서의 이찬석 소령 역에서 어떤 남성성을 구현할 지.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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