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40조원의 시중자금이 몰려들었던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판매가 제한된다. 이에 따라 수십조원의 시중자금이 채권시장에서 빠져나와 주식시장으로 대거 이동, 주식시장에 돈이 넘쳐나는 「자금 홍수」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금융감독원은 7일 증권회사들의 무분별한 수익증권 판매경쟁과 이로 인한 부실화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 증권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판매잔고에 대해서도 일정한 위험가중치(0.4%가량)를 부여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분기별로 위험가중치를 0.1%씩 올려 판매잔고의 0.4%정도까지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채형 수익증권이란 주식투자비중이 30%미만인 펀드로 주식투자비중이 30%를 넘는 주식형 수익증권과 대치되는 펀드상품이다.
증권사 수익증권 판매잔고에 위험가중치가 매겨질 경우 수익증권 판매가 많은 일부 대형증권사들의 경우 건전성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이 대폭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증권사들은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신규 판매는 물론 기존 판매물량도 줄여야할 처지에 놓이게됐다.
금감원은 특히 펀드내 주식투자비중이 30%이상인 주식형 수익증권에 대해서는 일체 위험가중치를 매기지않을 방침이어서 공사채형 수익증권 자금이 대거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판매한 공사채형 수익증권 판매잔고는 지난해 1월 27조원가량이던 것이 지난해말 무려 120조원으로 급증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3개월만에 40조원가량이 늘어났다. 이는 은행등 기관투자가들이 금리하락에 따라 자금을 운용할 곳이 없어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맡겨왔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증권사들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판매에 제동이 걸릴 경우 당장 수십조원의 자금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수익증권 판매잔고가 많은 대형 증권사들은 공사채형 수익증권 판매를 사실상 중단하고 기존 물량마저 줄여야한다. 특히 현대(27조5,000억원, 2월말현재) 삼성(23조6,000억원) 대우(19조4,000억원) LG(16조7,000억원)증권등 대형 증권사들은 이 제도가 시행될 경우 영업용순자본비율이 대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더이상 공사채형 수익증권을 판매할 수 없게될 전망이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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