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주자 솔로 끝나면 박수보내자 -모든 음악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재즈는 현장성이 강하다. 당일 연주자가 현장서 느끼는 기분과 감흥에 따라 주자들 서로 간의 교감(interplay)과 즉흥의 완성도가 달라지기 때문.
감흥을 높이는 최대의 관건은 청중의 박수. 재즈 기타리스트 김영수씨는 『각 주자의 솔로가 끝나면 박수를 보내는 것이 관례』라며 『클럽에는 정착됐지만, 대형 콘서트홀에서는 멀었다』고 말했다. 박수가 나와야 할 지점에서 반응이 없을 경우, 연주자들은 「오늘 관객은 재즈를 모른다」고 생각해 연주를 건성으로 하기 십상이라는 것.
재즈에는 그러므로 립싱크란 성립될 수가 없다. 당대 최신 녹음설비가 동원된 본격 라이브 음반의 길을 재즈가 튼 것도 바로 그 현장성 때문.
가만히 경청하다 끝난 뒤 일제히 치는 기립 박수(standing ovation)도, 시종 박자를 맞춰가는 박수도, 열광이나 환호도 재즈 라이브에는 필요치 않다.
「당신의 연주를 알아 들었다」는 표시, 한 사람씩 돌아가며 하는 솔로 뒤의 따뜻한 박수로 족하다. 재즈는 주자와 청중이 만들어 가는 음악, 연주때마다 달라지는 즉흥의 음악이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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