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여파로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한화갑(韓和甲)총무등이 인책 경질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자 국민회의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이 가라앉았다. 당 3역과 함께 뒤늦게 사의를 표명한 조대행은 정균환(鄭均桓)총장, 정동영(鄭東泳)대변인등과 함께 시내 모처에서 밤늦도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중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인책 경질설은 한때 김대통령이 당의 기강확립을 위해 한총무의 후임을 경선하지 않고 지명할 것이라는 수준으로 까지 와전돼 뒤숭숭한 분위기를 더했다. 그러나 후임총무는 경선으로 뽑는 것으로 정리됐다. 이날 밤사이 경질 범위가 조대행과 한총무까지로만 좁혀질 것으로 보이자 관계자들 사이에선 뜻하지 않은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인책 경질에 대해 당내에서는 당풍 쇄신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수긍론도 있었으나 중국방문을 하루 앞두고 최악의 상황을 맞은 조대행에 대해선 동정론도 일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조대행이 물러나는 모양새가 너무 안좋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이에 앞서 조대행 등은 본회의 표결직후 잇따라 열린 의원총회와 긴급 간부회의에서는 일괄 사의표명을 유보한채 사태 조기봉합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청와대의 강경기류가 전해진뒤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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