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교.환경부 국정보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7일 열린 건설교통부와 환경부의 국정개혁보고회에 참석, 최근 현안으로 급부상한 영월(동강)댐 건설과 물절약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기본 원칙과 생각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영월댐 건설과 관련, 『물대책, 홍수대책, 댐 건설지역의 안전성 등을 국민에게 정확히 제시하고 합리적으로 건설 여부를 결정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또 물부족 해결에 대해 『물을 절약하고 재활용하는 것이 댐 건설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월댐 건설
김대통령은 이날 건교부 보고회에서 『건교부는 댐 건설을 기어이 밀어붙이겠다는 자세보다는 다각도로 생각, 물대책 홍수대책 댐건설지역의 안전성 등을 국민에게 정확히 제시해 여론을 살펴가며 합리적으로 처리해야한다』며 『예정대로 7, 8월까지는 건설 여부를 결정지으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환경평가를 철저히 한 뒤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이 옳으면 옳은 부분을 수용하고 그르면 그른 부분은 설득했어야 했다』며 『일을 처리하는 순서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환경부 보고회에서도 『영월댐 건설을 위한 사전준비가 미흡했던 것 같다』며 사전준비 부족을 거듭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건교부가 물부족과 수도권 홍수예방을 들어 댐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제, 댐건설에 반대하는 노융희(盧隆熙) 녹색연합 공동의장에게 반대이유와 대안을 물었다.
이에대해 노의장은 『개발론자들의 결정이후 환경영행평가를 하는 것은 개발론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대규모 프로젝트를 소규모 하거나 통일이후의 북한 저수량을 감안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대통령은 지난해 여름 발생한 홍수피해를 상기시키며 『영월댐 건설은 환경문제 외에 수도권지역의 홍수와 물부족 문제 등도 고려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부족 문제
김대통령은 『물부족문제는 물절약과 물재활용이 우선돼야하며 그 이후에 댐을 짓는 삼위일체속에서 해결의 방법이 찾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 물 아껴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건교부와 환경부 보고회에서 물부족 문제와 관련, 똑같이 『우리나라는 물부족국가이며 선진국보다 물소비가 더 많다』며 『물소비 절약을 위한 대책이 무엇이냐』고 거듭 물었다.
김덕치(金德治)환경부 상하수도국장과 이왕우(李王雨)건교부 수자원심의관 등은 『싼 물값, 노후 상수도관의 누수 등이 물 다량 소비의 요인이 되고있다』며 『2001년까지 수돗물값을 현실화하고 중수도시설을 확대하며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하는 한편 절수형 기기를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물소비를 줄여나가겠다』고 대답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대해 『물값을 적정하게 올리면 물 관리 재원 마련과 물부족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노후 수도관 교체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따.
김 대통령은 특히 수세식변기의 대·소변 수세버튼을 달리하거나, 물낭비가 심한 호텔 소변기를 교체하면 댐 1∼2개는 대신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나름대로의 물절약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 후광마을에서 물이 부족, 어머니가 4∼5㎞ 떨어진 곳에 있는 샘까지 오가며 물을 길어오는 등 어릴적 물로 인해 고생했기 때문에 지금도 수돗물이 그냥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 불안해 견딜 수 없다』며 물절약을 위해서는 어린 시절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수돗물이 국민의 불신을 받는 것과 관련, 정진승(鄭鎭勝) 환경부 차관에게 『서울시민에게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시라고 권할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대해 정차관은 『안심하고 마셔도 좋다』며 『원수를 정수하는 과정까지는 상당히 깨끗하지만 전체 수도관 11만㎞중 1만5,000㎞가 노후됐고 아파트 등 저수조의 관리가 안되는 경우가 있다』고 대답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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