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목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의 파장이 국민회의 총재대행 경질로까지 확대된 것은 청와대와 국민회의간의 2시간여에 걸친 숨막힌 교신의 결과였다.김대중대통령이 국회에서의 이변을 처음 보고받은 시각은 오후 3시께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을 통해서였다. 김실장은 오후4시께 박지원(朴智元)공보수석과 함께 김대통령을 재대면했다.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당지도부 인책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박수석이 오후 5시께 기자들에게 당지도부 경질가능성을 밝힌 것은 이런 배경에서였다.
그러나 이 시각 당쪽의 기류는 딴판이었다. 오후4시10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긴급의총이 열렸지만 사의 표명은 한화갑(韓和甲)총무 한 사람뿐이었다.
오후4시35분 조세형(趙世衡)총재대행실에서 소집된 긴급 당3역회의는 이 조차도 없던 일로 치부해 버렸다.
상황이 급변한 것은 오후 6시를 전후, 김대통령의 의지를 읽은 김실장이 국민회의 지도부와 연쇄 전화접촉을 하면서부터. 김실장은 오후 7시께 김정무수석과 함께 김대통령을 다시 면담했고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당지도부 개편 방침을 확실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내 오후 7시30분 조대행과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당사에 마주앉아 지도부 모두가 사의를 표시키로 결정했다.
조대행은 곧바로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을 호출, 자신의 사의 표시와 8일 방중일정 취소를 발표토록 했고, 오후 8시께 정총장은 김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은 사실을 통보함으로써 조대행체제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