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버스 '휴대폰 소음과의 전쟁' 선포 -「휴대폰, 이제는 때와 장소를 가려 사용합시다」
서울시 지하철과 좌석버스에 휴대폰 사용자제를 알리는 안내방송이 시작되는등 서울시와 정보통신부가 「휴대폰 소음공해와의 전쟁」에 나섰다. 3월 말 현재 휴대폰 가입자수는 전 인구의 39.5%인 1,850만6,000여명. 그러나 휴대폰 사용 예절은 오히려 나빠져 이제는 공해수준을 넘어 「소음폭력」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 도시철도공사는 다음달부터 지하철 7, 8호선 전 구간 전동차내에서 휴대폰사용자제 안내방송을 시작한다. 도시철도공사는 최근 성우들을 동원, 「휴대폰과 호출기는 진동형으로 휴대하여 주시고, 작은 목소리로 통화하여 불편이 없도록 합시다」라는 내용의 방송멘트 녹음을 끝내고 테이프제작에 들어갔다. 방송기종이 다른 5호선의 경우 7월께부터 방송이 시작된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지하철공사는 당장은 예산부족으로 안내방송이 어렵지만 대신 차장 육성방송으로 휴대폰 예절을 지켜줄 것을 권유할 방침이다. 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휴대폰,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분들이 쓰면 더욱 좋겠지요? 지하철을 이용할 때는 휴대폰과 삐삐를 진동으로 바꿉시다」는 문구를 담은 공익광고를 제작, 이달중 전동차 1,944량에 부착키로 했다.
시내버스운송사업자조합도 좌석버스 전체 81개노선 1,735대에서 이달부터 휴대폰 사용자제 안내방송을 실시한다. 안내방송 녹음에 드는 대당 1만5,000원의 비용은 정통부에서 지원을 받았다.
이와함께 정보통신부는 휴대폰 예절을 홍보하는 공익광고를 5, 6월 두달간 TV 3사 프라임타임대(오후7∼9시)에 집중적으로 내보내기로 했다. 또 포스터 7만5,000장과 로고 8만장을 제작, 전국의 병·의원과 한의원, 고등학교, 대학교, 공연장, 극장 등에 배포키로 했다.
공공기관들이 이처럼 캠페인에 나선 것은 휴대폰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 비해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법률은 공공장소에서의 휴대폰사용을 금지하지 않고 있기 때문. 입법이 추진중인 「휴대통신기기의 사용 제한에 관한 법률」은 운전중이나 기기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 항공기내서의 휴대폰사용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범칙금을 물리도록 하고 있을 뿐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휴대폰 공해는 법시행이전에 시민들이 스스로 예절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공공장소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휴대폰 사용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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