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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대공습] 나토 잦은 오폭 민간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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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대공습] 나토 잦은 오폭 민간피해 확산

입력
1999.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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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습이 거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나토는 이번주들어 신유고연방의 지상군과 보급시설 등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하고 있지만 지금껏 파괴된 유고 탱크는 단 한대도 확인되지 않았다.

나토 대변인인 데이비드 윌비 영국 공군준장도 전황 브리핑에서 『맑은 날씨를 이용, 유고의 지상 화력에 대해 집중적인 공습이 있었지만 전과(戰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나토는 오히려 공습과정에서 오발사고를 연발, 민간인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나토는 5일밤 베오그라드 남부 탄광촌 알렉시나치 마을에 있는 세르비아군 병영을 향해 폭탄을 투하했으나 목표물을 맞추지 못하고 엉뚱하게 민간인 7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

또 4일밤에는 베오그라드 남쪽 200㎞에 위치한 탄광도시 알레크시나치를 폭격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7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으며, 6일에는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중심부의 주거지역에 미사일을 발사, 민간시설인 빌딩 수채가 붕괴됐다. 이에 대해 나토는 『기술적 결함에 따른, 의도하지 않은 사고였다』고 사과했다.

나토가 공습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무엇보다 「타깃」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들어 영국의 수직이착륙 전폭기인 해리어기 수백대가 유고 상공을 누볐으나 이 중 대부분은 목표물인 유고 지상군을 찾지 못해 폭탄을 그대로 싣고 기지로 되돌아 와야 했다.

유고는 오래전부터 공습에 대비, 탱크 화포 등 중무기들을 도심이나 숲, 교회 등에 은폐시켰다.

나토기가 설혹 유고 지상군을 발견하더라도 목표물 주변에 민간 시설이 있는 경우가 많아 공습을 포기하기 일쑤다. 나토는 지난주 코소보 지역에서 세르비아군이 알바니아계 마을을 공격하는 것을 수차례 목격했지만 그때마다 민간인 피해를 우려, 공습을 포기했다.

더구나 나토기들은 유고의 지형적 특성 때문에 열추적장비를 거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유고는 91년 걸프전이 벌어진 무주공산 「사막」이 아니라 산과 계곡, 평야가 혼재된 가운데 곳곳에 인구가 밀집돼 있다.

여기에다 유고군들은 연료를 아끼기 위해 탱크나 군용트럭의 엔진을 아예 꺼놓는 경우가 많아 열추적장치가 무용지물인 경우가 태반이다. 때문에 나토는 잠복중인 유고군이 탱크 엔진을 가동하며 이동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나토 관계자는 『공습의 주요요건인 「좋은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으나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토 사령부내에는 유고군의 보급선과 도로, 교량, 공항, 연료비축기지, 지휘거점 등의 교통망을 차단하며 장기전을 펼치자는 입장과, 효과적인 공습을 위해 지상군을 파견하자는 입장으로 양분돼 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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