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말 그대로 잔칫집이었다. 의원들은 『97년 대선이후 얼마만의 승리냐』고 서로를 격려하며 감격해 했다.총재실에서 국회TV방송을 지켜보던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여당의원들 중에도 양식있는 의원이 있다. 정정당당한 대응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기뻐했고,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성명에서 『의회정의와 표결양심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한 쾌거』라며 『김대중정권은 민심의 소재를 직시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표결에는 와병중인 최형우(崔炯佑)의원을 뺀 소속의원 전원이 참여했다. 정재문(鄭在文)의원은 목발을 짚은채 나왔고, 「해당행위」 등으로 당 지도부가 「내놓은」 상태인 이수인(李壽仁)의원도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서상목(徐相穆)의원 부인은 전날 경기여고 동창인 이의원의 여동생에게 눈물로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 여의도 인근 한 음식점에서 자축연을 가진 한나라당 의원들은 소주 폭탄주를 돌리며 승리를 자축했고,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의원들의 권유에 노래 한곡조를 뽑기도 했다.
한편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이날 밤 국민회의 조세형대행 등의 경질소식에 『여당의 충격이 크면 야당도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한다』며 『진폭이 크지 않았으면 한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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