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환성의 도가니였다. 3월 19일부터 시작된 「명성황후」, 3만 8,000 관객 동원 장정의 마지막 공연이었다. 10여차례의 커튼 콜. 관객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날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사람 중 한 명은 김민수(37).그가 부른, 민비에 대해 남몰래 품어 온 연정을 절절히 노래한 3분40초 짜리 아리아 「물으시니 답하리다」는 한국적 뮤지컬의 새 가능성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갈채의 주인공 김민수는 95년 초연 이래 배역이 바뀌지 않은 유일한 배우다. 민비의 보디 가드, 궁중 수비대장 홍계훈은 그를 통해 감미로운 테너의 뮤지컬 스타로 환생했다.
92년 「길 떠나는 가족」, 「등신과 머저리」에서 98년 이강백 희곡연극제 출품작 「영월행 일기」까지, 그는 강한 카리스마의 정통극 배우. 그러나 뮤지컬과의 인연도 만만찮다. 87년 「뮤지컬 피핀」으로 시작, 94년 연출가 윤호진씨를 만나 날개를 달았다.
『부익부 빈익빈의 냉정한 현실 속에서 고통 받는 개인을 연기하고 싶어요』 사회비판 등 고발적 주제의 신작 3건과 지금 섭외중이다. 앞으로 석달 동안은 뮤지컬 「넌센스」의 배우로 전국을 돌며 공연한다.
3일 열린 제35회 백상예술대상은 그에게 연극부문 인기상을 주었다. 『정통극이 많이 받던 백상예술대상에서 뮤지컬로 수상하니 놀랍고 기쁩니다』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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