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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미술관과 친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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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미술관과 친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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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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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은 어려워서 이해할 수 없다고? 음악과 문학에 대해선 그래도 한마디 끼어들 수 있지만 미술 이야기만 나오면 입 꽉 다물고 있는 미맹(美盲)이라고? 사실은 화랑이나 미술관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른다고?걱정하지 말라. 부끄러워하지도 말라. 인사동에만 가라. 일단 1,000원만 준비하면 미술관 찾기는 쉽게 해결될 수 있으니까.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가나아트숍 앞.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간격으로 매일 이곳에서 출발하는 미술관 순회버스는 말 그대로 서울 도심의 미술관·화랑을 거의 모두 경유하는 편리한 수단이다. 이 19인승 소형버스만 타면 인사동~사간동~순화동~평창동 지역의 미술관과 화랑은 거의 다 둘러볼 수 있다.

최근 문화벨트에 편입된 종로구 평창동의 가나아트센터, 토탈미술관도 쉽게 둘러볼 수 있고, 덕수궁, 국립중앙박물관, 만해 고택, 구기마애불, 세검정 등 덤으로 구경할 수 있는 문화유산도 여러 곳.

순회버스 이용권은 하루종일 무제한 승하차가 가능하며, 이 티켓을 가지면 가나아트센터와 삼성·환기 미술관의 전시 입장료 중 일부(1,000원)를 할인 받을 수 있다.

그래도 왠지 미술관이나 화랑은 낯선 곳으로 여겨진다고?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미술공부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 요즘 미술관과 화랑에선 미술사, 사진, 영화, 컴퓨터, 그래픽 등 다양한 강좌가 마련되고 있다.

4월중 토탈미술관(02_370_3995)에선 매주 화요일 「현대 미술의 흐름과 단면」, 수요일엔 「음악사와 음악감상」, 목요일엔 「건축의 이해」를 각각 주제로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강좌를 마련하고 있다. 「현대 미술…」은 아방가르드, 추상, 포스트 모더니즘 등 난해한 현대미술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쌓을 수 있는 강좌. 건축강좌는 한국 고전 건축에서 프랑스의 아르누보, 현대도시계획까지 건축의 계보를 짚어간다.

가나아트 아카데미(02_720_1020)에선 민족문화유산 연구실장 주강현씨의 「슬라이드로 보는 민속학 아카데미」가 선보이고 있다. 매주 목요일 상오 11시부터 12시20분까지 「마을 공동체 문화」, 「성풍습과 민속」등 민속문화 강좌가 있다.

성곡아카데미(02_737_7650)는 매주 화요일 상오 10시부터 12시까지 미술평론가 이주헌씨가 「새롭게 읽는 서양미술사」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금호미술관(02_720_5114)에선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오전10시 사진과 미술사를 주제로 예술아카데미가 열린다.

아트선재(02_733_8949)에선 복합문화 센터답게 문학, 미술, 연극, 건축, 무용, 영화 등 문화 전분야에 걸치 폭넓은 강좌가 매월 둘째, 넷째 주 수요일에 마련되고 있다. 14일엔 허동화 한국박물관 협회회장, 28일엔 정헌이 한성대 회화과 교수의 「미술과의 만남」이 열릴 예정.

환기미술관(02_391_7701)에선 매주 토요일 1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한국 현대미술사와 작가 연구, 갤러리 투어 등 프로그램으로 아트강좌를 마련하고 있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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