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이 있는 아파트, 내손으로 디자인한 아파트, 모닝콜을 울리는 아파트…」 아파트가 달라지고 있다. 아파트를 붕어빵처럼 똑같이 만들어서는 더 이상 아파트장사를 할수 없는 시대. 소비자들의 취향과 욕구에 맞추기 위한 아파트업체들의 개성화 바람이 뜨겁다. 그 덕에 소비자들은 백화점에서 다양한 상품을 선택하듯 입맛에 맞게 내집을 고르는 즐거움이 생겼다. 아파트시장의 주도권이 공급자에서 수요자로 옮겨가면서 생기는 당연한 결과다.내집은 내가 디자인한다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선보인 광진구 구의동 주상복합아파트 「쉐르빌」은 「맞춤식」이다. 자신의 개성이나 실용성에 맞게 소비자들이 모델하우스에서 직접 집을 설계하도록 했다. 철골아파트로 짓는 덕분에 방의 크기나 구조등 내부공간을 손쉽게 바꾸는 것은 물론 벽지색깔과 조명기구등 집안분위기도 마음대로 고를수 있다.
1층은 정원, 꼭대기층에는 다락방 언제나 찬밥신세였던 1층과 꼭대기층에 대한 대우가 달라지고 있다. 금호건설이 구리토평지구에서 분양하는 「금호베스트빌」의 1층가구에는 공동현관대신 자기 집으로 들어가는 현관문이 따로 나 있다. 1층앞 화단도 1층가구를 위한 전용화단으로 꾸밀 계획. 용인지역에 들어서는 「수지LG빌리지」의 꼭대기층에는 「다락방」이 딸려있다. 집안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아파트 옥상에 작업실이나 서재로 쓸수 있는 4~6평 규모의 공간이 나온다.
제3의 주거공간이 몰려온다 호텔과 오피스텔을 묶은 「호피스텔」과 빌라처럼 꾸민 「빌라텔」등 두가지 개념의 주거공간을 결합한 크로스오버(Cross-Over)형태의 오피스텔이 신주거공간으로 등장했다. 분당 미금역인근에 짓고 있는 코오롱의 「트리폴리스」, 현대산업개발이 일산신도시에 건설하는 「밀리니엄빌리지」등이 대표적. 이들 오피스텔은 건물내에 스포츠·쇼핑·의료시설등을 모두 갖춘 「원스톱 생활공간」임을 내세운다. 모닝콜 비서업무대행 건강상담등 호텔식 서비스까지 실시한다.
자연으로 돌아가자 요즘 아파트를 가보면 개울소리가 들리고 풀냄새가 난다. 환경친화형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는 것이 아파트업체들의 최근 지상목표. 주차장을 지하층에만 설치하는 아파트들이 점차 늘고 있다. 차가 사라진 지상공간에는 대신 산책로와 인공개울 분수대 야외공연장등이 들어서고 있다. 대한부동산신탁이 경기 파주에 분양하는 미래타운아파트 단지내에는 온천수가 , 경기 시흥 성원아파트 단지내에는 약수가 나온다.
첨단을 달린다 각종 정보통신서비스를 받을수 있는 초고속통신망 설치는 기본. 초미니감시카메라를 통해 안방에서 어린이놀이터와 지하주차장을 지켜볼수 있는 무인경비시스템을 비롯해 현관의 인체감지센서, 중앙집진식 진공청소시스템등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목소리로 가전제품과 조명기구를 다룰수 있는 음성주택을 내년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궁궐에서 사는 느낌 요즘 모델하우스를 둘러본 사람들은 전혀 다른 개념의 아파트를 보고 놀라게 된다. 부부전용의 샤워부스와 드레스실, 포근하고 우아한 느낌을 주는 원목마루, 빌트인시스템을 갖춘 유럽풍의 주방, 고급빌라에서나 볼수 있는 우물천정과 인테리어벽면등 마치 호텔에 들어선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대형아파트는 물론 20~30평대의 중소형 아파트들도 작은 「궁궐」로 탈바꿈하고 있다.
/ 김병주기자 bjkim@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