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어땠나요?』 『…』그동안 성폭력 피해여성은 두번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기억에 떠올리기도 싫은 끔찍한 성폭행의 순간을 남성 경찰관에게 털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아예 신고를 포기하는 사례도 많았다. 하지만 앞으로 성폭력 피해여성들이 경찰 조사과정에서 치욕을 느끼는 일은 크게 줄 것 같다.
이무영(李茂永)서울경찰청장은 6일 일선 경찰서 강력반에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전담할 여자 경찰관 2명을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청장은 일선 경찰서 형사반장 등 500여명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성폭력 피해 조사를 남자형사가 담당, 수치심을 느낀 여성들이 구체적인 피해사실을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각 경찰서에 투입될 성폭력 사건 전담요원들은 성폭력 사건 외에 여성 강력범죄 등의 수사도 맡고 여성 피해자의 인권보호 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한편 이청장은 이날 농협 강도사건 수사가 혼선을 빚는등 미제사건이 폭증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일선 경찰서 형사과에 미제사건 추적수사반을 설치, 사건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박천호기자 c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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