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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려가는 경제 봄기운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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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려가는 경제 봄기운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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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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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중대형승용차 생산라인은 요즘 밤마다 불야성을 이루며 가동률 100%를 이어가고 있다. 종업원들은 하루 정상근무 8시간에다 잔업 2시간 등 모두 10시간씩 2교대로 일하며 중형 EF쏘나타와 대형 그랜저XG를 생산한다. 밀려드는 수출과 내수주문을 소화하느라 휴일을 반납한지 3개월이상 됐다.한국경제에 봄기운을 알려주는 전령사는 자동차만이 아니다. 가전 반도체 조선 정유 유화등 주력업종을 비롯, 유통 부동산시장도 기지개를 켜며 약동의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혹독한 겨울잠을 잤던 실물경기가 봄기운을 타고 약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철강 등 일부 업종의 시계는 잔뜩 흐려있으며, 건설경기도 일부 아파트분양 열기를 제외하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해 업종간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린다.

■자동차

내수시장은 지난해 1·4분기중 업체별로 전년동기비 40∼70%대까지 늘었다. 현대는 1·4분기중 내수에서 12만1,946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6% 증가했다. 대우와 기아도 각각 7만518대와 4만9,368대를 팔아 58.4%와 40.6%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수출 역시 현대가 8% 증가한 13만3,769대, 기아는 10.8% 늘어난 9만5,665대, 대우는 27.2% 증가한 8만5,919대를 기록했다.

■가전

가전내수는 1월초까지 부진했으나 2월이후 밀레니엄특수와 IMF로 미뤘던 예비부부들의 결혼이 러시를 이루면서 대형 평면TV와 초대형냉장고등 대형 신제품위주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완전평면 플라톤TV의 경우 1월 5,000대, 2월 6,000대, 3월 8,000대등으로 당초 목표대비 80%이상의 매출 신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반도체

반도체 수출(2월말기준)도 30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기간에 비해 15%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 PC수요가 몰리면서 공급부족 현상을 빚을 정도로 반도체시장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유통도 소비증가추세에 힘입어 백화점업계의 1·4분기 매출액이 10∼20%씩 증가했으며, 정유내수판매도 승용차용 및 산업용 유류에 대한 수요 확대로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철강은 조강생산량과 수출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건설도 신규아파트분양 열기를 제외하곤 국내공사 계약총액(1·4분기)이 9조8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 감소하는 등 침체가 여전하지만 2·4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기업들 체감경기도 호전된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전경련이 매출액 상위 600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4월중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09로 나타나 경기를 밝게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BSI가 100을 넘은 것은 2월이후 3개월째다.

/이의춘기자 eclee@co.kr ·이평수기자py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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