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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노예방?] PC통신에 88명 후보들 신상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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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노예방?] PC통신에 88명 후보들 신상공개

입력
1999.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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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방」 최근 PC통신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 남성 소개 프로그램의 이름이다. 「노예를 잡아라」고 명명된 이 사이트에는 남성이 「노예」라고 표현돼 있고 운영자측은 노골적으로 『노예(남성)를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선전하고 있다.미팅프로그램인 노예방은 건장한 청년들의 전신 사진이 올라있고 간단한 신상명세서와 연락처가 기재돼 있다. 분당 50원의 사용료만 내면 비회원이라도 누구나 접속할 수 있고 「노예」와 전화연락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전문소프트웨어 업체인 I사가 개설한 이 곳은 PC통신 접속후 「여성광장」을 통해 「여성만의 비밀공간」을 클릭하면 곧바로 접속된다. 노예방에는 『마음에 드는 노예가 있으면 메일을 보내주세요. 그 노예와 만나거나 연락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는 안내문과 함께 총 88명의 노예후보들이 주인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후보군들은 신장 170㎝ 체중 60㎏이상의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로 20세 초반이 대부분이다. 직장인과 대학생 및 유학생, 나이트클럽 DJ, 태권도사범 등 직업도 다양하지만 16~18세의 고교생도 더러 끼여 있다.

이 사이트의 주 이용객들은 20대 여성네티즌과 주부층. 지난해 이후 88명의 노예후보중 한명당 30~40건의 조회가 이뤄져 적어도 4,000~5,000명의 여성네티즌들이 노예방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 노예후보(22)는 『부담없이 여자들과 만나 즐길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친구를 통해 올렸다』면서 『무조건 만나자거나 전화로 대화만 나누자는등 많은 연락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여성단체연합 노주희(盧周嬉)인권부장은 『여성상품화에 이어 남성상품화 현상이 만연하고 있는 한 단면』이라며 『성(性)과 관련한 PC통신의 제도 적인 견제장치가 보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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